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 많습니다. 그들의 글을 언뜻 보면 글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단지 쓰여진 단어의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닙니다. 결국 좋은 글, 잘쓴 글이란 잘 정리된 생각을 바탕으로 적절한 어휘, 그를 뛰어넘는 작가의 기품이 서려 있습니다. 확대 해석하자면 그의 인생과 인생관이 함축되어 흩뿌려져 있습니다. 그런 글을 쓰고 싶고, 그런 글을 보면 혹해 정신을 못차립니다.
고종석씨의 '고종석의 여자들'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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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글 잘 쓰는 작가들이지요. 국내로 한정짓는다면 언뜻 떠오르는 작가가 김훈, 남경태씨입니다. 근래 서평 쓰는게 힘들어지고 사진 담는게 권태로워짐에 어쩔수 없이 전 그들에게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들의 글 속에서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이 단지 읽고 쓰는 반복적인 과정이 었다면 그 과정을 곱씹고 뛰어 넘고 싶은게 지금의 생각입니다.
이 작가들의 반열에 이제 고종석씨도 포함시키려합니다. 단지 쓰여진 주제를 넘어서 그의 생각이 그의 글이 제 생각의 밑동을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간만에 느끼는 달콤한 글맛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더욱이 다시금 김훈과 남경태씨의 글이 동한 시간이었습니다. 읽고 돌이키고 지난 글들을 아스라히 되잡으면서 그의 생각들에 녹아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금 김훈의 책을 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종석씨의 생각을 건드린 '여자' 즉 'Gender'란 개념의 여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의 호기심은 시공간을 초월해 소설 속 주인공까지 거침없이 아우릅니다. 여성으로서 단지 보이는 표피적인 면을 넘어서 그들의 실존을 이야기 합니다.
로자룩셈부르크의 강인함부터 윤심덕의 사랑, 오프라윈프리의 희망, 황인숙의 연민, 후지타 사유리의 엽기까지 인간사 오욕칠정을 여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드러냅니다. 부푼가슴을 안고 읽다 씁쓸함에 고개 돌리기도 하고 애절함에 한숨짓기도 했습니다. 담담하게 풀어헤친 글 숲에서 되려 강렬한 감정에 휩싸여 이리 채이고 저리 채였습니다.
처음으로 읽은 고종석씨의 책이기에 그의 다른 저서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물론 그의 깊이를 이미 체험했기에 의심없이 구매할겁니다. 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좀더 많은 글이 담겼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뒤끝을 당깁니다. 단지 주제에 관심이 없더라도,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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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뵈어요..별일 없으시죠?
그간 바쁘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좀 방황을 했습니다 ㅋ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