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법칙
-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지배하는 48가지 통찰 -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블로그도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들의 의미도 일순간 퇴색되었습니다. 정치에 대해 알지 못하며, 더욱이 권세, 권력에 대해서는 큰 관심도 욕심도 없는 저지만, 세상사의 허망함이 가슴에 와 부딪혀 맴돌았습니다. 정치하지 말걸 그랬다는 그 분의 말씀이 더욱 아린 가슴을 찌릅니다.
로버트 그린의 3부작 중 첫번째인 '권력의 법칙'을 읽었습니다.
권력의 허망함과 권력 다툼의 광기에 대해 절감하고 있을 때 쯤 책의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배신, 음모, 이용, 갈취를 통한 권력에의 당도는 바깥의 생각과 충돌해 한장한장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권력은 네트워크 상의 '필요'에 의해 생기는 자연스런 결과물이란 전제하에 다음의 네가지 큰 틀 안에서 술합니다.
1. 권력의 원천
2. 권력 획득의 법칙
3. 권력 유지의 법칙
4. 권력 행사의 법칙
매력적인 책입니다. 권력에 집중하고 권력을 얻기위한 48가지의 통찰들을 강하게 풀어해칩니다. 일견 잔혹한 면도 눈에 띕니다만 상황 파악 및 대처 방법은 뛰어납니다. 익히기 쉽지 않겠지만, 익힌 후라면 무서울게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권력이든 힘의 세계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스스로 익힌다 하더라도 부족한 내공으로 주화입마의 화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어설픈 권력 게임은 스스로를 다치게 할 뿐입니다. 읽다보면 물불 안가리는 냉혹한 권력의 세계에서 인간애나 자비는 배부른 소리기에 나 이외엔 적이나 도구로 간주하는 것이 자못 이성적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권력만이 지배하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일개 필부인 저에게 이 책은 먼 발치에서 불구경 마냥 재미는 있지만 권력의 세계에 뛰어들고 싶은 맘은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사 권력을 제외하고 논할 수 없다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더불어 살 수 있게 만드는 도구로서의 권력이 아닌 단지 힘과 힘의 대결로서의 권력은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쉽사리 좇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권력의 바닥에서 허우적 거리더라도 칼부림이 아닌 인간애에 대한 몸부림으로 주변을 채우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조금 다른 편에 서서 곱씹었습니다.
저자에게 권력의 의미는 영향력과 주도권, 목표를 이루기 위한 토대로서의 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이는 힘, 의도를 관철하는 힘 등을 내포하는 매우 다층적 의미입니다. 저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이고, 의도를 관철하는 힘, 언뜻보면 설득의 한 방편으로서의 법칙들로 좁혀 받아들였습니다.
스스로 좁혀 받아들이고 의미를 재해석해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좁혀진 의미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제게 버려진 내용들이 의미 없다는 이야기 또한 더더욱 아닙니다. 한번씩 읽어 볼만하고 경쟁 사회에서 융화보다는 승리, 혹은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시골의사님의 말처럼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까 두렵습니다. 더욱이 그런 사람들이 제 옆에 올까 두렵습니다.
동서양, 고금을 아우르는 예시는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적절한 예시로 주장의 근거를 확립합니다. 더불어 제시된 인물들을 통해 인간 군상에 대한 관심이 유발됩니다. 개인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고민에서 타인,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나에서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사회 속에서의 나에게로 시선이 옮겨졌습니다.
건방진 이야기 일지 모릅니다만, 결국 어떤 책을 읽든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입니다. 내가 이렇게 이해했다고 강요할 부분은 아닙니다. 책은 독자에 닿아 재해석 될 때 비로서 빛을 발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명확한 문제 제기와 명료한 분석으로 독자에게 성큼 다가갑니다. 책이 해야할 소임은 충실히 해냅니다. 그 나머지는 독자의 몫입니다.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뾰족한 창이 될 수 있고, 두터운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날카로운 창을 만드는 재료로 재탄생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해하고 곱씹을 것이 많은 만큼 소화하기 힘들었습니다. 일독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때 그리고 '관계'를 이해하려 할 때, 한번씩 들춰봐야겠습니다. 로버트 그린을 마키아벨리의 현생이라 이야기 합니다.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책꽂이에 꽂힌 '전쟁의 기술'을 빠른 시일내에 펼치 길 바라며,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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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법칙: 권력 경영기술 48 // Inuit Blogged 2009/06/02 23:38 [Delete]

세상에는 큰 권력들만 아니라, 작고 아주 소소한 권력들도 수없이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하다못해 여기 온라인에서도
약간의(혹은 아주 소소한)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휘두르려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확실히 권력의 메커니즘은 그 크기가 어찌 되었든 작동하는 모양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네요.
그리고 혹시 저도 그런 작은 권력이라도 휘두르지 않은지
읽어봐야 할 책이 것 같네요.
아...읽고 싶은 책은 많아지고, 읽을 시간은 없고...영원한 딜레마입니다.
그런 생각과 더불어 소소한 권력 다툼을 바꿀 인간애에 대해서도 고민해봤구요..
아마 그래서 제가 인간관계가 드넓지 않나봅니다.
권력을 부리는 것도 탐탁치 않습니다만, 권력에 지배 당하는 것도 못참으니..
여러 생각들과 함께 어지러운 시간이었어요..
피할 수 없는 외길에서 다른 길을 찾아 허망하게 끝나는 것 아닐까란 걱정과..
외길을 가다 맞닿은 두려움 앞에 쓰러지지나 않을까..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어찌해 보려는 생각을 갖고 책을 덮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저 역시 작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나 않은지.. ㅎ
fabricator님 말마따나.. 읽고 싶은 책은 많아지고..
읽을 시간은 없고.. 저도 요즘 늘어나는 책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쿨럭~~
정치를 외면하고 싶다고 눈감아 온 이들도 이제 그것을 직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한표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희망에 주위 사람들 닥달하곤 했지요..
그 때의 희망, 용기를 다시금 돋아 주시고 가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지를 뼈에 새기고, 용기를 실천해야겠지요..
참, 매력있는 것이죠,,,엄청남 존재감과 후광이 있는,,,
그러나, 권력이라는 이 생물을 잘 다독이고 사용하지 않으면 차후에 피를 보는 파국을 당하지요!!!
곧, 그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요동치고 지축이 벌떡 일어설 대한민국의 국호가 단죄할 그 자가 비참한 최후를 맞을 날이~!!!
민심과 대치해서 잘된 역사는 어디에도 없지요..
권력 스스로에게 독이 됨을 알지 못하는 정치인의 파국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냥.. 너무 생각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살고 싶네요. 그러러면 권력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건가요? ^^ ㅎㅎ
권력에서 벗어나려면, 권력을 쥐고 있어야 한다?..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
권력에 대해 다양한 함의를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심히 고민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부끄러운 것도 경험이고 자극제가 될 것 같아 그냥 뒀습니다...
책을 좀 더 객관적으로 읽어야 하는데.. 늘 부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