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고수를 알아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필시 이 말은 고수들만이 가진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 있다는 말일 겁니다. 그러나 그저그런 고수의 레벨을 넘어선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아우라를 펼칩니다. 만인이 느낄 수 있는 내공은 아무나 가질 수 없읍니다. 그런 부러움 속에 전 한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파란여우 윤미화씨의 '깐깐한 독서본능'을 읽었습니다.
제가 고수가 아니기에 앞서한 말이 변명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란여우님의 글을 익히 블로그를 통해 화려하지만 진중한 필체를 훔쳐보고 있었습니다. 알라딘 블로그동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지요. 5년간 1000여권의 책을 읽었다는 화려한 문구 이전에 그의 글을 읽어보면, 일련의 서평들이 초라하게 보일겁니다. 물론 저의 조촐한 서평 또한 지못미가 될거구요. 그만큼 저자의 서평은 요약된 정보 이상의 혼이 있습니다. 맥을 같이 하는 책들을 함께 요리함과 더불어 그녀만의 날카로운 정신이 버무려진 양념이 알알이 박힌 오렌지 알맹이처럼 들어차 있습니다.
기실 원하지 않는 책의 서평을 읽는 다는 것은 때론 곤욕일 수가 있습니다. 내가 읽은 책을 매개로 저자와 대화하는 경우는 어느 멋진 소설보다 깊게 동화 되겠지만, 오롯한 한권의 책이 아닌 그 한권을 책을 평한 서평으로 만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매개체 없이 단순한 흥미 이상을 불러 일으킬 수 없는 서평 모음집은 읽는 이에게는 곤욕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한계를 비웃듯 뛰어 넘습니다. 단지 추려 모았다고 합니다만, 저자 정신의 뼈대를 이루는 책을 솎아 만든 책 같습니다. 여러 분야를 다룹니다. 그러나, 그 분야에서 저자의 생각을 만들게한 책 위주로 솎아 나열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책입니다만, 저자가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렇기에 수십편의 서평이 쉬 읽혀집니다.
전 서평 관련 책은 일전에 두어권 읽었습니다. 초라한 성적입니다만, 그 이상의 책을 접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성적에 한몫했습니다. 하나는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이며 하나는 저자도 동해 마지않는 장정일의 '독서일기'입니다. 미리 언급한 행복한 책읽기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뛰어 넘지 못하는 책입니다. 그의 깊이와 넓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그의 책을 편히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오늘도 화두를 깨기위해 두터운 책 이렁을 고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제 서평의 어쩌면 시작이 된 읽기가 될 겁니다. 단지 읽고 지나치는 시간의 허무함을 한알이라도 더 옭아매려고하는 바램에서 서평을 적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책과 그의 일기, 그리고 파란여우님의 서평집은 그들과 함께 제겐 동일선상의 책이 될 듯합니다.
흠모해 마지않는 마르케스의 글을 이토록 많이 볼 줄 솔직히 꿈에도 몰랐습니다. 배잡아 웃으며 조소를 날리던 동물농장의 조지오웰을 가까이 볼 지도 몰랐습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제가 이 책에 대한 호감도를 급상승시킨게 아닐까 한발짝 물러나 의심이라는 파동을 날려 봅니다만, 이내 섣부른 두려움 그 이상도 아니었습니다. 깐깐한 그녀의 독서 본능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저자의 열정과 성실함과 치밀함에 질투마저 느낍니다. 한발짝 다가가려면 이내 멀어지는 님같은 저자의 글을 따라 잡기위해 좀더 가열한 독서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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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 용돌이 이야기 2010/01/04 21:12 [Delete]
- 알라딘 파란 여우님의 독서기록 - <깐깐한 독서본능> // Andantino 2010/01/04 22:08 [Delete]
-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48권 // 도서출판 부키 2011/07/27 15:07 [Delete]

5년간 1000권입니다. ㅋ 그래도 대단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