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Posted at 2009/06/12 16:29// Posted in 독서 흔적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연구 공간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

블로그를 시작한지 근 5년에 접어듭니다. 초기 몇년간은 단지 사진을 올리고 지인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유일했습니다. 티스토리로 이사를 온 후 조금씩 소통의 창구를 열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중에 생각이 맞고 에너지가 동하는 분들과는 지금껏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관계가 이어졌다, 끊어지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지금의 이웃들과는 시간 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클러스터입니다.

고미숙씨의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읽었습니다.

코뮨주의를 아시나요? 개인적인 블로그 클러스터를 넘어 일상을 공유하는 공동체 입니다. 그린비 출판사를 통해 알게된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 그리고 그들의 실천적 삶과 앎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저만을 되돌아 봐도 행복하기 위해 삶을 조각한다기 보다는 불행하지 않기 위해 삶을 디자인 합니다. 그 건조한 삶에 과감히 메스를 댄 사람들이 있습니다. 줄여 삶의 유쾌한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공동체가 수유+너머 입니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노마드적 삶, 앎과 삶을 가로막는 모든 경계를 넘나듭니다. 그들의 코뮨이 대안적 삶의 새로운 본보기가 됩니다.

솔직히 똑같은 삶을 살 자신이 없습니다만,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아닌 타인들로부터 희망을 새기는 느낌입니다. 삶의 목표가 동일하며 과정 자체를 유기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이웃과 평생을 지낸다는 것은 소름끼치는 즐거움입니다.

근래에 대안 공동체들이 하나 둘 생겨납니다. 어떻게 조직하고, 어떻게 꾸려 나갈지에 대한 많은 담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덮고 마무리 하는 시점에 드는 하나의 생각은 이겁니다. 공동체 생활의 핵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다. 구성원들 위에 시스템이 보조를 맞출 뿐입니다. 코뮨은 하나의 생명체와 같습니다. 우연을 통해 운명을 지어 나가는 생명체 그 본연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공동체들 속에 하나의 표본을 마련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지금보다 앞으로 공동체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자식이 어떤 인물로 클지 기대하는 부모 맘처럼 수유+너머 라는 코뮨 생명체의 성장 과정이 기대됩니다. 글을 줄이는 시점에 길, 노마드, 인간, 배치, 흐름, 비움, 밴드, 생명력, 코뮨이란 단어가 섞여 삶에 대한 의지를 통해 형성된 자유의 깃발이 펄럭이는 듯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인연의 끈이 닿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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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2 17:23 [Edit/Del] [Reply]
    행복하기 위해 삶을 조각한다기 보다는 불행하지 않기 위해 삶을 디자인하는 삶 -

    저의 삶을 설명하는 말인 듯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요즘은 행복하기 위해 제 삶에 이것 저것 붙여

    넣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조소작품을 만들듯이요.

    ////대안 공동체에 관해 -

    예전의, 지금의 공동체들은 계속 다듬어 졌지만 여러모로 문제도 역시 많죠.

    대안이 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건 오랫동안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연구 공간 수유+너머'라는 대안 공동체에 관해 이야기 한 듯 하네요.

    블로그 공동체를 넘어 일상을 공유하는 단계라 - 나름대로 이 공동체의 혁신적인 점, 단점을 이것

    저것 생각해 봅니다. 흥미가 가는 책입니다. 감사하게 잘 읽을게요^^
    • 2009/06/15 07:31 [Edit/Del]
      네 행복이란 울타리에 살고픈 욕망은 있습니다만..
      제 일상을 되돌아 보면 점점 그 울타리와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네 물론 장단점이 있을겁니다...
      그런 문제점들을 조금씩 보완해 가며 성장해주길 바라구요..
      공동체 말이 쉽지 지속되는게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깐요.. ^^

      그리고 MDZ님 반갑습니다. :)
  2. 2009/06/12 18:02 [Edit/Del] [Reply]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다' 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시스템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것인데... 어느순간 사람이 시스템에 맞추어서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3. 2009/06/12 19:06 [Edit/Del] [Reply]
    책 타이틀이 너무 좋으네요
    내용도 글 처럼 그리 좋은가요?
    제가 사고로 몇 개월째 몸이 불편해 책을 여러권 사서 보고 있는데...
    추천해 주신다면 구입해서 사 보도록 할께요
    한번 정말 보고 싶네요
    따뜻한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
    • 2009/06/15 07:33 [Edit/Del]
      에구.. 몸은 좀 괜찮아 지시고 있는지요?.
      건강이 최곤데 얼른 쾌차하세요...

      이 책 나름대로 생각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구요..

      그러나 개인적인 편차또한 심할 책입니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듯 해요 :)
  4. 2009/06/12 22:16 [Edit/Del] [Reply]
    코뮨주의라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로군요.
  5. 2009/06/13 14:37 [Edit/Del] [Reply]
    '행복을 위한 삶의 조각'이란 생각 자체를 이끌어내는 것에도 엄청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동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구요. 저도 이 책을 몇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시 함 봐야겠습니다. 행복을 위해 삶을 조각할 수 있는 에너지를 느끼면서 그 에너지를 함 흡수해 보렵니다. ^^
    • 2009/06/15 07:35 [Edit/Del]
      역시 벅샷님 이미 읽어 보셨군요..
      행복한 삶을 조각하기 위한 일상의 소소한 변화가 필요한데..
      쉽게 잘 안되네요..
      그만큰 불행을 피하고자하는 생각이 강한가봅니다...
      조금씩 책을 통해서라도.. 행복하려는 의지를 다져봐야겠습니다..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구요..
      전 예비군.. 간답니다. ㅠ.ㅠ
  6. 2009/06/16 13:29 [Edit/Del] [Reply]
    대엽씨가 함 읽어보라고 해서 1/3 읽다가 그만두었는데.

    맑은독백님의 요약본을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네.
    독백님의 글빨이 고미숙님을 능가한다는 느낌을 받고 간다.
    그동안 헛시간을 보낸거 아니었구나. ㅎ
  7. 2009/07/02 14:55 [Edit/Del] [Reply]
    어.려.운.느.낌..이랄까요??흐흐
    아직도 독서는 얇고얇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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