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답하다

Posted at 2009/01/23 09:48// Posted in 독서 흔적

김영수씨의 '난세에 답하다'를 읽었습니다. 일전에 갈무리한 포스팅에서도 미리 언급했던 책입니다. 사마천사기를 통해 오늘을 되돌아 보고, 미래를 위한 성찰을 요구하는 책입니다. 작년에 소리소문없이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습니다. 아니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국내 유수의 CEO들이 가장 추천하는 책 1위에 당당히 그 이름이 올라간 사기열전이기에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인물이 하나의 열전에 나와 그 실체를 다 보여주지 않는 구성, 즉 한 인물이 여러 열전에 걸쳐 여러 모습을 보여줍니다. 흩어져 있는 인물의 모습을 조합해 그의 특성을 파악해야하는 노고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더없이 건조한 문체, 다양한 군상, 역사적 사건들 속에 보옥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기 해설서를 펼친 것이 아니라 사마천의 사기 번역본으로 시도한 저이기에 이 과정이 지난했습니다. 정리 되지 않음에 머리가 어지러워 중도 포기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당시엔 단지 겉멋으로 시도했을 뿐입니다. 이해하지 못했기에 받아들이지 못했고, 더불어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열매가 떨어져 입으로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론 사기의 진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먼저 해설서로 도전을 했습니다. 사기를 풀어 일관된 주제로 재 조합하고, 인물을 통합적으로 관찰해 해설하는 이 책이 더없이 고맙습니다.

사기는 잘 알다시피 궁형이란 치욕을 당한 사마천의 역사서입니다. 특히나 열전이 사기의 백미입니다. 여러 인간 군상 속에서 처세에 대해 되짚어 보게끔합니다. 인간세상 전반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기르기에 사기만한 것이 없습니다. 군데군데 읽으며, 밑줄 그었습니다. 제가 가진 그릇이 작기에 많은 것을 주워담지는 못했습니다. 저자가 던져준 알맹이만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익히고 또 익혀야할 이야기들의 연속입니다.

제목이 그렇듯이 중간중간 현 시대에 대한 성찰을 요구합니다. 지금이 난세라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사기를 통해 상하의 소통, 세상을 아우르는 리더쉽, 와신상담의 인내력, 많은 부분을 요구합니다. 결국 인간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는 법이지요. 국운이 기우는 것 또한 리더의 부족함에서 오는 산물입니다. 물론 하나만 가지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 또한 큰 축임을 어제, 오늘의 뉴스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총 9부 31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BS 기획 시리즈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의 32강을 추리고 엮어 이 책을 내놓았습니다. 사진과 더불어 몇몇 주제를 묶어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산재한 인물들의 입체적 모습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인간사 모든 부분에 대한 성찰을 곳곳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익숙한 고사성어를 통해 보는 상황이 교묘하게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난세에 답하다의 결론은 결국 인간입니다. 지인논세 '사람을 알고 세상을 논하다'란 말처럼 부단한 성찰과 자성을 통해 사람을 아는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세상을 논합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자의 마지막 인용글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가장 못난 정치가는 백성과 다투는 자다.' <화식열전>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게 사기에 바로 도전하는 것보다는 이 책을 통해 좀더 가깝께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자에 의해 재정리되었지만, 사기의 힘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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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의 인간탐구 // 愚公移山 2009/01/23 15:28 [Delete]
  2. <사기>의 사마천이 2MB에게. - 김영수, <난세에 답하다> // 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한 상태. 2009/01/24 23:08 [Delete]
  1. 2009/01/23 11:01 [Edit/Del] [Reply]
    국민에게만 와신상담의 인내력을 요하는 시대인 듯하여 씁쓸합니다...
    사람이 주인인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주의자인 권력자보다 이상주의자인 권력자가 국민을 더 피곤하게 할 수 있다더군요
    이거 이야기가 무거워지네요
    살연휴 오가는 길 평안하시고.
    행복과 사랑, 복이 가득한 연휴 보내세요^*^~
    • 2009/01/23 11:07 [Edit/Del]
      네.. 요즘들어 무거운 이야기들만 저도 올린듯합니다.
      저도 오늘 고향 내려갑니다.
      당분간 글을 못쓸것 같아 미리 인사드리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연휴동안 무탈하세요. :)
  2. 2009/01/23 11:21 [Edit/Del] [Reply]
    전 책보다 리뷰가 더 재밋는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책의 액기스만 읽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이후로 책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처세술에 대한 책을 읽어본적이 있나
    가물 가물하네요! 알라딘 수익이 발생한다면 모두 책을 사야겠습니다. ^^
    • 2009/01/23 11:40 [Edit/Del]
      ㅋㅋ 저도 알라딘 수익금으로 책사는데 조금 보태고 있습니다만. 미미합니다.. :)
      케이님은 부디 많은 수익 내시기 바랍니다 ㅎ

      저도 올해 책을 좀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네요 ㅎ
      더불어 애기가 태어나면.. 더 힘들어진다는 주위분들 말에..
      혼자 초조해하고 있답니다 ㅋㅋ

      몇일간 블로그를 비워야되서 미리 인사드릴께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욥 :)
  3. 2009/01/23 17:48 [Edit/Del] [Reply]
    날씨가 많이 춥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2009/01/23 17:52 [Edit/Del] [Reply]
    처음 인사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잘 보내세요^^*
  5. 2009/01/23 19:22 [Edit/Del] [Reply]
    제발~!!저 마지막 말을 꼭 명심했으면 합니다.
  6. 2009/01/23 20:33 [Edit/Del] [Reply]
    전.. 다른분들이 적은 리뷰만.. 좋아라 하는지라 ;;ㅋㅋ
    제가 좋아 하는 책은 거의 사진이 많거든요 ㅋㅋ
  7. 2009/01/23 20:52 [Edit/Del] [Reply]
    날씨가 많이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백성과 다투는 자!..... 명쾌하네요!~~ 이 책을 추전해드려야 할분은 따로 있네요 ^^
    • 2009/01/24 10:18 [Edit/Del]
      넵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요..쭌님도 감기 조심하시고..명절 잘 보내세요..
      이 책 꼭 읽어 봐야할 인간은 정말 따로 있는데 자꾸 외면하는군요 ㅋㅋ
  8. 2009/01/24 00:06 [Edit/Del] [Reply]
    고향에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2009/01/24 10:19 [Edit/Del]
      넵 고향갑니다.. 근데 눈도 많이 오고 고속도로도 꽉 막히고 장난이 아닙니다 허허.
      달팽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욥..
  9. 2009/01/24 23:07 [Edit/Del] [Reply]
    글은 쉽게 읽히나, 가슴은 더 답답해지는 책이었습니다~ㅡㅡ;;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은근 슬쩍 트랙백 걸어두고 갑니다~
    눈길 조심하시고~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 2009/01/28 11:15 [Edit/Del]
      넵 글은 쉽게 읽히나 가슴은 더 미어지는 책
      저도 백번 동감합니다..

      지금에 빚대어 책을 읽으니 가슴만 먹먹해지는 것이.. 덮고 난 후가 더 힘들어집니다 :)

      트랙백 감사드리구요..
      냉가슴님 글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ㅋ
  10. 2009/02/05 08:27 [Edit/Del] [Reply]
    맑은 독백님의 서평을 잘 보았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는 사기의 핵심은
    "사람에게서 길을 찾아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 2009/02/05 10:02 [Edit/Del]
      수많은 군상들이 나오듯이 결국 그 해답은
      인간에게서 찾아야지 않을까요?.
      사마천의 사기 역시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인간 스스로에 대한 자각과 반성에 그 무게를 두는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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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없는 대안은 의미없다.

Posted at 2009/01/21 10:31// Posted in 맑은 독백

'난세에 답하다'라는 사기에 관련 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나중에 서평을 따로 쓰겠지만은 읽다가 서평외에 따로 갈무리 해두고 싶은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로 옮깁니다.

골계열전에 나오는 장왕과 우맹에 관한 내용입니다.

말을 상당히 좋아하는 초장왕이 말이 죽자 대부의 예로서 장사를 지내라 명령합니다. 그리고 말(語)로서 말(馬)을 논하는자는 참하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지극한 애정이 과한 결과를 낳습니다.

이 때 우맹이 나섭니다.
" 폐하, 옥을 다듬어 속 널을 만들고 무늬가 있는 가래나무로 바깥 널을 만들며, 단풍나무, 느릅나무, 녹나무 등으로 횡대를 만드십시오. 군사를 동원하여 큰 무덤을 파고 노약자로 하여금 흙을 지게 하여 무덤을 쌓고, 제나라와 조나라의 조문단을 앞에 오게 하고 한나라와 위나라의 조문단을 뒤에서 호위하게 하십시오. 사당을 세워 ... 대왕께서 사람보다 말을 더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통렬한 풍자에 장왕은 후회하며 말을 평범하게 묻고 이 후 다시는 거론하지 않습니다.

이 얼마나 부러운 소통입니까? 보잘 것 없는 희극인과 최고 권력자의 소통입니다. 민주주의란 단어조차 없던 시절에 상하가 소통하는 민주적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일갈합니다. '언로가 막혀 있거나 최고 지도자가 귀를 닫고 있으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소통이 안되는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극히 경계해야함은 당연합니다.

防民之口甚於防水(방민지구 심어방수) 백성의 입을 막기란 물을 막기보다 힘듭니다. 한번 민심을 잃으면 홍수보다도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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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옥품] // Inuit Blogged 2009/01/21 23:49 [Delete]
  1. 2009/01/21 13:11 [Edit/Del] [Reply]
    분명히 후회하고 땅을 칠것입니다.
    요즘 화가 끝까지 담겨져있는 분위기인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머리숙여 조언을 듣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조언을..
    • 2009/01/22 09:56 [Edit/Del]
      네 반드시 후회하고 땅을 칠 시간이 와야됩니다.
      하루 이틀 아니지만 듣고 보는 스트레스가 폭팔하기전에..
      스스로 조아려 용서를 구해야 할텐데요..
      미안하다 죄송하다 송구스럽다는 말들이 이젠 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죠..
  2. 2009/01/21 13:13 [Edit/Del] [Reply]
    가끔 집에서 조차 소통이 원할하지 않을때는 너무도 답답합니다..^^*
  3. 2009/01/21 13:50 [Edit/Del] [Reply]
    당금의 현실에서 참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네요... ^^
  4. 2009/01/21 14:32 [Edit/Del] [Reply]
    소통... 참 쉽지만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같은 주제로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느끼고 이해하는 바가 다르고 가야할 곳도 다르니 말입니다...
  5. 2009/01/21 14:43 [Edit/Del] [Reply]
    지금...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소통???
    끼리끼리의 소통은 소통이 아닌거죠..
    우리 힘내자구요~~
  6. 2009/01/21 16:01 [Edit/Del] [Reply]
    그래서 뉴스 안보고 산지 좀 됐어요.. 회피하는건지도 모르지만..
    보고 있으면 맘이 편치가 않아서요 ㅠㅠ
  7. 2009/01/21 18:49 [Edit/Del] [Reply]
    최고 지도자도 그렇지만 주위에 계신 분들 중에도 소통 안되는 분이 제법 많더군요.
    그렇게 만든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걸,
    3년 후에는 잊지 않고 올바르게 갔으면 하는데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 2009/01/22 10:12 [Edit/Del]
      최고지도자. 그리고 최고 지도자 가까이 있는 정경제, 종교인까지..
      근묵자흑이라고.. 어디 한두명의 문제 이겠습니까만은..
      결국 그런 사람을 뽑은 사람들의 잘못이겠지요..
      3년후.. 과연 이 일을 잊지않을지 조차도 의심스럽네요 ㅠ.ㅠ
  8. 2009/01/21 19:33 [Edit/Del] [Reply]
    요즘 현실이 참 답답한게 많지요..
  9. 2009/01/21 23:52 [Edit/Del] [Reply]
    같은 비유라면..
    우맹의 말에, '그래, 그대 말이 흡족하다.' 하면서, 옥을 다듬어 속 널을 만들고 무늬가 있는 가래나무로 바깥 널을 만들며, 단풍나무, 느릅나무, 녹나무 등으로 횡대를 만드는 그런 꽉막힌 정치가 문제겠지요.
    두고 기억할만한 사례입니다.
    • 2009/01/22 10:13 [Edit/Del]
      ㅋ 맞습니다... 국민을 달래기 위한 쇼만하고.
      뒤로는 자기들 하고픈데로 다하는.. 이땅의 정치가들에게 뒤통수를 후려갈겨주고 싶네요 쿨럭..
      두고두고 잊지 말고 다음 대선엔 소중한 한표를 제대로 던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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